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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13화|살아 있는 사람들의 계좌 한소윤의 계좌는 3년 동안 멈춘 적이 없었다.사라진 사람의 계좌라고 보기 어려웠다.월세.편의점.병원.현금인출.송금.그러나 사용지역이 일정하지 않았다.서울.경기.충북.강원.하나의 사람이 생활했다고 보기에는 이동범위가 지나치게 넓었다.태혁이 말했다.“여러 사람이 쓴 것 같은데.”“나도 그렇게 보여.”서진은 현금인출 ATM의 CCTV를 가능한 범위에서 확보했다.사람이 달랐다.첫 번째.중년 여성.두 번째.젊은 남자.세 번째.모자를 쓴 여성.한소윤은 없었다.태혁이 말했다.“계좌를 돌려 쓴 거네.”서진은 다른 종결자들의 계좌를 확인했다.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박은정.오지영.이혜진.김명숙.본인이 사용하는 계좌와 별도로—본인도 모르는 계좌가 존재했다.오지영에게 확인했다.“이 은행 계좌 만드신 적 있습니까?”“없어요.”“.. 2026. 10. 9.
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12화|한소윤을 본 경찰 김도현은 쉽게 만나주지 않았다.첫 통화부터 물었다.“누구한테 번호 받았습니까?”“최동현 경위입니다.”잠시 침묵.“박재성 씨도 만났습니까?”서진은 대답하지 않았다.김도현이 다시 물었다.“장우석은요?”이번에도 대답하지 않았다.그러자 김도현이 말했다.“많이 갔네요.”“어디까지 말입니까?”“배수진 씨가 죽은 이유를 찾고 있는 거 아닙니까?”서진의 표정이 굳었다.“배수진 씨와 어떤 관계였습니까?”“같은 걸 보고 있었습니다.”“뭘요?”“사라진 사람들.”김도현은 한소윤을 알고 있었다.그리고—직접 본 적도 있었다.그가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차량 조수석에 앉아 있는 여자.한소윤.촬영정보를 확인했다.사건이 귀가 종결된 다음 날.서진이 물었다.“어디입니까?”“광명 가는 길.”“왜 한소윤 씨와 같이 있었습니까?”“같이 있던.. 2026. 10. 8.
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11화|딸에게 전화가 왔어요 정미라는 기록을 한참 바라봤다.모친 귀가 확인.서진이 물었다.“이 말 하셨습니까?”정미라가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한 말이 맞아요.”서진은 예상하지 못했다.“따님이 집에 돌아왔습니까?”“아니요.”이번에는 태혁이 물었다.“방금 귀가를 확인했다고 하셨잖습니까.”“경찰한테는 그렇게 말했어요.”“왜요?”정미라의 손이 떨렸다.“소윤이가 그렇게 하라고 했으니까.”서진이 몸을 앞으로 숙였다.“한소윤 씨가 직접요?”“전화가 왔어요.”실종 다음 날 새벽이었다.정미라는 밤새 딸을 기다리고 있었다.휴대전화가 울렸다.모르는 번호.받자—딸이었다.“엄마.”정미라는 그 한마디만 듣고 울기 시작했다.어디냐고 물었다.다친 곳은 없느냐고.경찰이 찾고 있다고.하지만 소윤은 이상한 말을 했다.나 찾지 마.“왜냐고 물었어요.”정미라가 말했다.. 2026. 10. 7.
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10화|돌아온 여자 한서진은 열일곱 개의 사건번호를 다시 펼쳐놓았다.지금까지 자신은 잘못된 질문을 하고 있었다.누가 이들을 사라지게 했을까.누가 기록을 바꿨을까.열일곱 명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하지만 이제 질문은 달라졌다.정말 이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 걸까.“태혁아.”“왜?”“한 명씩 찾아보자.”“이미 찾았잖아.”“기록 말고.”서진이 서류를 덮었다.“사람을.”첫 번째는 오지영이었다.5년 전 실종.신고자는 남편.기록에는 짧게 적혀 있었다.본인 안전 확인. 귀가 종결.그러나 최근 진료기록이 있었다.충청북도.두 달 전.두 사람은 오지영을 찾아갔다.낡은 아파트.복도에는 아이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다.초인종을 누르자 한참 뒤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누구세요?”“경찰입니다.”안쪽이 조용해졌다.“오지영 씨 맞으시죠?”침묵.그리고 여자가.. 2026. 10. 6.
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9화|죽은 남자의 얼굴 서울역 307번 보관함은 평범했다.사람들이 그 앞을 끊임없이 지나갔다.여행가방을 끄는 사람.휴대전화를 보는 사람.기차 시간을 확인하는 사람.그 누구도 307번을 신경 쓰지 않았다.서진은 보관함 앞에 섰다.박재성이 보낸 메시지를 다시 읽었다.열지 마십시오. 아직 사람이 안에 있습니다.태혁이 말했다.“폭발물 같은 건 아니겠지?”“확인했어.”보안 절차를 거쳤다.위험물 반응은 없었다.서진은 보관함을 열었다.안에는 작은 여행가방 하나가 있었다.사람은 없었다.태혁이 중얼거렸다.“역시.”서진은 가방을 꺼냈다.현장에서 바로 열지 않았다.증거물 절차에 따라 이동시킨 뒤 내용물을 확인했다.옷가지.낡은 휴대전화.신분증 세 장.사진.그리고 작은 수첩.신분증의 이름은 모두 달랐다.장명석.이정범.김동규.사진은—같은 남자였다.태혁.. 2026. 10. 5.
범죄소설 《그들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신호를 남겼다》[20화·최종화] 그들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신호를 남겼다 Freesia CRIME Story 장편 범죄소설『그들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신호를 남겼다』 100%.업로드가 완료됐다.그리고 모든 화면이 꺼졌다.프리지아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서 있었다.몇 초 전까지 귀를 찢을 듯 울리던 경고음도 사라졌다.기계가 돌아가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너무 조용했다.“이준?”대답이 없었다.“강이준.”프리지아가 어둠 속에서 손을 뻗었다.그 순간—비상등이 켜졌다.붉은 불빛 아래 강이준이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이준!”프리지아가 달려갔다.“괜찮아?”강이준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살아 있는 것 같은데.”프리지아는 그제야 숨을 내쉬었다.시스템이 경고했던 F-04 제거.일어나지 않았다.적어도 아직은.“루나.”프리지아가 노트북으로 달려갔다.화면은 검은색이었다.전원 버튼.. 2026.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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