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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소설 《그들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신호를 남겼다》[16화]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하루 Freesia CRIME Story 장편 범죄소설『그들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신호를 남겼다』 2021년 11월 4일.프리지아는 화면에 찍힌 날짜를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기억이 없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없었다.그날 어디에 있었는지.누구를 만났는지.무슨 이야기를 했는지.그런데 영상 속 자신은 분명히 웃고 있었다.그리고 말했다.“재미있겠네요.”잠시 후—“해볼게요.”프리지아가 영상을 멈췄다.“다시.”강이준이 그녀를 바라봤다.“뭐?”“처음부터 다시 틀어.”영상을 되감았다.13:58:07카페 문이 열렸다.프리지아가 혼자 들어왔다.창가 자리에 앉았다.휴대전화를 확인했다.14시 3분.누군가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검은 코트.모자.고개를 숙이고 있어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그 사람이 프리지아 맞은편에 앉았다.14:06:.. 2026. 9. 30.
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4화|죽은 사람의 급여 장유진은 7년 전에 죽었다.사망진단서가 있었다.아버지가 시신을 확인했다.지문도 일치했다.장례를 치렀고 사망신고까지 끝났다.행정적으로 장유진의 죽음에는 빈틈이 없었다.그런데 한소윤은 실종 직전까지 장유진을 찾고 있었다.배수진도 같은 사람을 추적했다.그리고 어제 걸려온 전화 속 여자는 분명히 말했다.“죽은 건 장유진이 아니에요.”한서진은 밤새 그 문장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태혁이 종이컵 두 개를 들고 들어왔다.“커피.”서진은 받지 않았다.모니터만 보고 있었다.“밤새 있었어?”“아니.”“그럼 몇 시에 왔는데?”“일곱 시쯤.”태혁이 화면을 봤다.장유진의 사망기록이었다.“무덤 확인한다고 하지 않았어?”“절차 넣었어.”“유족 동의는?”“장우석부터 만나야지.”태혁이 커피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근데 생각해봤는.. 2026. 9. 30.
범죄소설 《그들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신호를 남겼다》[15화] 나보다 먼저 열두 명이 있었다 Freesia CRIME Story 장편 범죄소설『그들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신호를 남겼다』 검은 유리에 불이 들어왔다.프리지아는 숨을 멈췄다.조금 전까지 거울이라고 생각했던 벽.그 뒤에는 전혀 다른 공간이 숨어 있었다.벽 전체를 뒤덮은 모니터.하나.둘.셋.화면이 차례대로 켜지기 시작했다.그리고 사람들의 얼굴이 나타났다.F-01낯선 여자였다.사진 아래 붉은 글씨가 찍혀 있었다.종료다음 화면.F-02이번에는 남자였다.그 아래에도 같은 단어가 있었다.종료F-03.F-04.F-05.숫자는 계속 올라갔다.프리지아는 자신도 모르게 화면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열두 명.정확히 열두 명이었다.그런데 이상했다.모든 사람의 상태가 같지는 않았다.대부분의 사진 아래에는 종료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몇 명에게는 전혀 .. 2026. 9. 29.
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3화|종결된 17명 광명 214호에서 발견된 명단에는 서른두 명의 이름이 있었다.한서진은 그중 열일곱 명을 따로 표시했다.경찰이 이미 찾아냈다고 기록한 사람들.본인 안전 확인.귀가 확인.가출 종료.소재 확인.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결과는 같았다.종결.그리고 나머지 열다섯 명은 더 이상했다.실종신고조차 되지 않은 사람이 있었다.시설에서 퇴소한 뒤 연락이 끊긴 사람.가족과 관계가 단절된 사람.해외에 나갔다고 알려진 사람.사망자로 처리된 사람.태혁이 명단을 내려다봤다.“32명 전부 확인하려면 시간 꽤 걸리겠는데.”“그래서 17명부터.”“왜?”“경찰이 직접 확인했다는 사람들이니까.”서진은 첫 번째 사건을 열었다.“누군가 기록을 조작했다면 여기에 흔적이 남아 있을 거야.”첫 번째는 김도현이었다.실종 당시 서른두 살.가족과 불화가 있.. 2026. 9. 29.
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2화|귀가한 적 없는 여자 다음 날 오전 8시 17분.한서진이 사무실에 들어왔을 때 태혁은 이미 와 있었다.모니터 두 대를 켜놓고 편의점 김밥을 먹고 있었다.“일찍 왔네.”“네가 사람 잠 못 자게 했잖아.”태혁이 모니터를 가리켰다.“어제 그 17명, 다시 봤어.”서진이 가방을 내려놓았다.“뭐 나왔어?”“생각보다 이상해.”화면에는 표 하나가 떠 있었다.17명의 이름.실종 또는 가출 신고일.종결일.마지막 확인 경찰관.그리고 실종 이후 행정기록.태혁이 네 사람의 이름에 표시해뒀다.“이 사람들.”“왜?”“사라진 뒤에도 돈을 벌어.”서진이 의자를 끌어왔다.첫 번째 남성.4년 전 실종.경찰은 본인을 확인했다며 사건을 종결했다.가족과는 그 이후 한 번도 연락하지 않았다.그런데 종결 두 달 뒤 한 회사에 취업한 것으로 신고돼 있었다.매달 급여가.. 2026. 9. 28.
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1화|돌아온 실종자 비가 내리고 있었다.창문에 부딪힌 빗물이 길게 흘러내렸다.한서진은 모니터 오른쪽 아래에 뜬 시간을 확인했다.오후 8시 43분.사무실에는 두 사람만 남아 있었다.태혁이 의자에서 일어나 재킷을 걸쳤다.“안 가?”“이것만 보고.”“아까도 그것만 본다고 했잖아.”“이번엔 진짜.”태혁이 서진의 모니터를 힐끗 봤다.오래된 실종사건이었다.“재검토 건?”“민원 하나 들어왔어.”“급해?”“아니.”“그럼 내일 해.”서진은 대답하지 않았다.태혁은 그런 서진을 잠시 보더니 가방을 들었다.“나 먼저 간다.”“응.”“문 잠그고.”사무실 문이 닫혔다.서진은 다시 화면을 바라봤다.사건번호 2023-1847.성명 한소윤.실종 당시 스물아홉 살.여성지원기관 상담원.신고자는 어머니였다.2023년 10월 14일 오후 8시 34분.성북구의 .. 2026.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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