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전체 글713 범죄소설 《그들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신호를 남겼다》[18화] 루나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Freesia CRIME Story 장편 범죄소설『그들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신호를 남겼다』 “우리가 만든 걸 우리가 끝내야 하니까.”영상 속 프리지아의 말이 끝난 뒤에도 방 안에는 한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프리지아는 화면을 바라본 채 움직이지 못했다.우리.그 한 단어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자신과 강이준.그리고—루나.몇 년 동안 자신의 블로그에 댓글을 남겼던 독자.어느 순간부터 사라졌고, 자신은 그녀가 이 사건에 휘말렸다고 믿었다.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아니었다.처음부터 루나는 사건의 바깥에 있지 않았다.“루나가…… 뭘 한 거야?”프리지아가 물었다.강이준은 대답하지 않았다.“당신은 알고 있었잖아.”“일부만.”“일부?”강이준은 모니터를 바라봤다.“나도 기억을 전부 가지고 있는 게 아.. 2026. 10. 2. 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6화|배수진이 남긴 숫자 한서진은 배수진의 유품 상자를 다시 열었다.처음 봤을 때는 별것 없어 보였다.낡은 수첩 두 권.볼펜 세 자루.USB 하나.명함 몇 장.그리고 숫자가 빼곡하게 적힌 종이.배수진은 이미 죽었다.교통사고.기록상으로는 그랬다.하지만 서진은 이제 그 말을 그대로 믿지 않았다.죽은 사람의 급여가 계속 지급되고,사라진 장유진을 봤다는 사람이 나타났고,종결된 실종사건들의 기록은 하나씩 사실과 어긋나기 시작했다.그 중심에 배수진이 있었다.윤태혁이 종이를 집어 들었다.“이거 처음 봤을 때 뭐라고 생각했어?”“계좌번호.”“나도.”“아니었지.”종이에 적힌 숫자는 일정하지 않았다.여섯 자리.여덟 자리.열 자리.중간중간 날짜처럼 보이는 숫자도 있었다.태혁이 종이를 빛에 비춰봤다.“전화번호도 아니고.”“차량번호도 아니야.”“주민번.. 2026. 10. 2. 범죄소설 《그들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신호를 남겼다》[17화] 내가 그를 죽이려고 했다 Freesia CRIME Story 장편 범죄소설『그들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신호를 남겼다』 F-04 제거 계획작성자: F-13프리지아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F-13.자신의 코드였다.“아니야.”입에서 저절로 말이 흘러나왔다.“내가 쓴 게 아니야.”강이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함께 진실을 찾아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화면에 떠 있는 문장 하나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았다. F-04는 시스템의 규칙을 반복적으로 위반했다.외부 유출 가능성이 높다.계획 지속을 위해 F-04를 제거해야 한다. F-04.강이준.프리지아는 문서를 아래로 내렸다.마지막 문장을 보는 순간 손이 멈췄다. 제거 방식은 사고로 위장한다. “내가…….”목소리가 떨렸다.“당신을 죽이려고 했다고?”강이준.. 2026. 10. 1. 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5화|장유진을 본 사람 오후 7시 46분.구로구의 오래된 상가 골목은 퇴근 시간인데도 한산했다.한서진은 약속 장소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웠다.휴대전화 화면을 다시 확인했다.오늘 오후 8시.주소는 낡은 상가건물 1층의 작은 분식집을 가리키고 있었다.장유진을 보고 싶으면 혼자 오세요.사진 속 여자가 정말 장유진인지 확인할 방법은 하나뿐이었다.직접 보는 것.서진이 차에서 내렸다.이어폰에서는 태혁의 목소리가 들렸다.“잘 들려?”“응.”“나 지금 건너편 골목.”“보이지 않게 있어.”“알았어.”“지원팀은?”“두 블록 밖.”서진이 시간을 확인했다.7시 51분.“이상하면 바로 들어와.”“그 말 내가 해야 하는 거 아니냐?”서진은 대답하지 않고 골목으로 들어갔다.오후 7시 57분분식집 안에는 손님이 세 명 있었다.혼자 라면을 먹는 .. 2026. 10. 1. 범죄소설 《그들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신호를 남겼다》[16화]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하루 Freesia CRIME Story 장편 범죄소설『그들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신호를 남겼다』 2021년 11월 4일.프리지아는 화면에 찍힌 날짜를 몇 번이나 다시 읽었다.기억이 없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없었다.그날 어디에 있었는지.누구를 만났는지.무슨 이야기를 했는지.그런데 영상 속 자신은 분명히 웃고 있었다.그리고 말했다.“재미있겠네요.”잠시 후—“해볼게요.”프리지아가 영상을 멈췄다.“다시.”강이준이 그녀를 바라봤다.“뭐?”“처음부터 다시 틀어.”영상을 되감았다.13:58:07카페 문이 열렸다.프리지아가 혼자 들어왔다.창가 자리에 앉았다.휴대전화를 확인했다.14시 3분.누군가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검은 코트.모자.고개를 숙이고 있어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그 사람이 프리지아 맞은편에 앉았다.14:06:.. 2026. 9. 30. 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4화|죽은 사람의 급여 장유진은 7년 전에 죽었다.사망진단서가 있었다.아버지가 시신을 확인했다.지문도 일치했다.장례를 치렀고 사망신고까지 끝났다.행정적으로 장유진의 죽음에는 빈틈이 없었다.그런데 한소윤은 실종 직전까지 장유진을 찾고 있었다.배수진도 같은 사람을 추적했다.그리고 어제 걸려온 전화 속 여자는 분명히 말했다.“죽은 건 장유진이 아니에요.”한서진은 밤새 그 문장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태혁이 종이컵 두 개를 들고 들어왔다.“커피.”서진은 받지 않았다.모니터만 보고 있었다.“밤새 있었어?”“아니.”“그럼 몇 시에 왔는데?”“일곱 시쯤.”태혁이 화면을 봤다.장유진의 사망기록이었다.“무덤 확인한다고 하지 않았어?”“절차 넣었어.”“유족 동의는?”“장우석부터 만나야지.”태혁이 커피를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근데 생각해봤는.. 2026. 9. 30. 이전 1 2 3 4 ··· 119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