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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14화|죽은 상담사의 마지막 신고 윤상철.서진은 처음에는 그 이름을 지나칠 뻔했다.오지영이 기억해낸 상담사 이름과 과거 기록을 대조하다가 발견했다.여성·청소년 지원기관 상담사.사망.교통사고.6년 전.태혁이 말했다.“또 죽었네.”서진은 그 말을 싫어했다.죽었다는 사실만으로 사건과 연결하면 안 됐다.“사고기록부터.”음주운전 차량과 충돌.운전자 처벌.사건 종결.현재 자료만으로 타살을 의심할 근거는 없었다.그런데 윤상철이 죽기 직전 경찰에 신고한 기록이 있었다.첫 번째 신고.동일인이 여러 명의 주민등록번호를 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됨.정식 사건화되지 않았다.두 번째.보호 대상자들의 명의로 본인 모르게 금융계좌가 개설됨.내사.증거 불충분.그리고 마지막.통화녹음 일부가 남아 있었다.서진은 재생했다.남자의 목소리.윤상철이었다.“사람을 찾으면 안 됩니다... 2026. 10. 10.
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13화|살아 있는 사람들의 계좌 한소윤의 계좌는 3년 동안 멈춘 적이 없었다.사라진 사람의 계좌라고 보기 어려웠다.월세.편의점.병원.현금인출.송금.그러나 사용지역이 일정하지 않았다.서울.경기.충북.강원.하나의 사람이 생활했다고 보기에는 이동범위가 지나치게 넓었다.태혁이 말했다.“여러 사람이 쓴 것 같은데.”“나도 그렇게 보여.”서진은 현금인출 ATM의 CCTV를 가능한 범위에서 확보했다.사람이 달랐다.첫 번째.중년 여성.두 번째.젊은 남자.세 번째.모자를 쓴 여성.한소윤은 없었다.태혁이 말했다.“계좌를 돌려 쓴 거네.”서진은 다른 종결자들의 계좌를 확인했다.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박은정.오지영.이혜진.김명숙.본인이 사용하는 계좌와 별도로—본인도 모르는 계좌가 존재했다.오지영에게 확인했다.“이 은행 계좌 만드신 적 있습니까?”“없어요.”“.. 2026. 10. 9.
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12화|한소윤을 본 경찰 김도현은 쉽게 만나주지 않았다.첫 통화부터 물었다.“누구한테 번호 받았습니까?”“최동현 경위입니다.”잠시 침묵.“박재성 씨도 만났습니까?”서진은 대답하지 않았다.김도현이 다시 물었다.“장우석은요?”이번에도 대답하지 않았다.그러자 김도현이 말했다.“많이 갔네요.”“어디까지 말입니까?”“배수진 씨가 죽은 이유를 찾고 있는 거 아닙니까?”서진의 표정이 굳었다.“배수진 씨와 어떤 관계였습니까?”“같은 걸 보고 있었습니다.”“뭘요?”“사라진 사람들.”김도현은 한소윤을 알고 있었다.그리고—직접 본 적도 있었다.그가 사진 한 장을 내밀었다.차량 조수석에 앉아 있는 여자.한소윤.촬영정보를 확인했다.사건이 귀가 종결된 다음 날.서진이 물었다.“어디입니까?”“광명 가는 길.”“왜 한소윤 씨와 같이 있었습니까?”“같이 있던.. 2026. 10. 8.
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11화|딸에게 전화가 왔어요 정미라는 기록을 한참 바라봤다.모친 귀가 확인.서진이 물었다.“이 말 하셨습니까?”정미라가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한 말이 맞아요.”서진은 예상하지 못했다.“따님이 집에 돌아왔습니까?”“아니요.”이번에는 태혁이 물었다.“방금 귀가를 확인했다고 하셨잖습니까.”“경찰한테는 그렇게 말했어요.”“왜요?”정미라의 손이 떨렸다.“소윤이가 그렇게 하라고 했으니까.”서진이 몸을 앞으로 숙였다.“한소윤 씨가 직접요?”“전화가 왔어요.”실종 다음 날 새벽이었다.정미라는 밤새 딸을 기다리고 있었다.휴대전화가 울렸다.모르는 번호.받자—딸이었다.“엄마.”정미라는 그 한마디만 듣고 울기 시작했다.어디냐고 물었다.다친 곳은 없느냐고.경찰이 찾고 있다고.하지만 소윤은 이상한 말을 했다.나 찾지 마.“왜냐고 물었어요.”정미라가 말했다.. 2026. 10. 7.
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10화|돌아온 여자 한서진은 열일곱 개의 사건번호를 다시 펼쳐놓았다.지금까지 자신은 잘못된 질문을 하고 있었다.누가 이들을 사라지게 했을까.누가 기록을 바꿨을까.열일곱 명에게 무슨 일이 있었을까.하지만 이제 질문은 달라졌다.정말 이 사람들이 모두 사라진 걸까.“태혁아.”“왜?”“한 명씩 찾아보자.”“이미 찾았잖아.”“기록 말고.”서진이 서류를 덮었다.“사람을.”첫 번째는 오지영이었다.5년 전 실종.신고자는 남편.기록에는 짧게 적혀 있었다.본인 안전 확인. 귀가 종결.그러나 최근 진료기록이 있었다.충청북도.두 달 전.두 사람은 오지영을 찾아갔다.낡은 아파트.복도에는 아이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다.초인종을 누르자 한참 뒤 여자 목소리가 들렸다.“누구세요?”“경찰입니다.”안쪽이 조용해졌다.“오지영 씨 맞으시죠?”침묵.그리고 여자가.. 2026. 10. 6.
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9화|죽은 남자의 얼굴 서울역 307번 보관함은 평범했다.사람들이 그 앞을 끊임없이 지나갔다.여행가방을 끄는 사람.휴대전화를 보는 사람.기차 시간을 확인하는 사람.그 누구도 307번을 신경 쓰지 않았다.서진은 보관함 앞에 섰다.박재성이 보낸 메시지를 다시 읽었다.열지 마십시오. 아직 사람이 안에 있습니다.태혁이 말했다.“폭발물 같은 건 아니겠지?”“확인했어.”보안 절차를 거쳤다.위험물 반응은 없었다.서진은 보관함을 열었다.안에는 작은 여행가방 하나가 있었다.사람은 없었다.태혁이 중얼거렸다.“역시.”서진은 가방을 꺼냈다.현장에서 바로 열지 않았다.증거물 절차에 따라 이동시킨 뒤 내용물을 확인했다.옷가지.낡은 휴대전화.신분증 세 장.사진.그리고 작은 수첩.신분증의 이름은 모두 달랐다.장명석.이정범.김동규.사진은—같은 남자였다.태혁.. 2026.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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