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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2화|문밖의 남자는 경찰이었다 “안전 확인하러 왔습니다.”현관문 너머에서 남자가 말했다.한서진은 움직이지 않았다.휴대전화에서는 윤태혁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서진아. 문 열지 마.”“왜?”“열여덟 번째 안전 확인 기록에 네 이름이 올라왔다니까.”“그건 들었어.”“근데 시간이 이상해.”서진의 시선이 현관문으로 향했다.“무슨 뜻이야?”“등록 시간이 2시 41분이야.”서진이 벽시계를 봤다.오후 2시 39분.“지금 몇 시인지 알아?”“2시 39분.”“그래.”태혁이 말했다.“네 안전 확인 기록이 2분 뒤에 작성돼 있어.”서진은 말이 없었다.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 경찰 기록에는 이미 끝나 있었다.대상자 안전 확인.귀가 확인.사건 종결.그리고 지금—그 기록을 완성하기라도 하려는 것처럼 누군가 문밖에 서 있었다.딩동.초인종이 다시 울렸다.소.. 2026. 9. 28.
범죄소설 《종결된 사람들》 1화|돌아오지 않은 딸이 3년 전에 ‘귀가’했다 “우리 딸은 아직 안 돌아왔는데요?”한서진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잘못 들었나 싶었다.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다시 내려다봤다.실종자 김소윤. 당시 22세.그 아래에는 분명 이렇게 적혀 있었다.대상자 안전 확인.보호자 연락 불원.귀가 확인.사건 종결.종결 날짜는 3년 전이었다.서진은 다시 여자에게 시선을 돌렸다.“어머니,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뭘요?”“경찰 기록에는 소윤 씨가 돌아온 걸로 되어 있습니다.”여자의 표정이 굳었다.“누가 그래요?”“여기 기록에…….”“아니에요.”여자가 서진의 말을 잘랐다.그리고 조금 전보다 훨씬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우리 소윤이는 그날 이후 전화 한 통 온 적 없어요.”서진의 손가락이 서류 위에서 멈췄다.“그럼 3년 동안 한 번도요?”“네.”“문자도?”“없어요.”.. 2026. 9. 28.
[14화] 흐름은 수정된다 Freesia CRIME Story 장편 범죄소설『그들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신호를 남겼다』 00:01:46숫자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프리지아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분명 멈췄었다.자신이 마지막 문장을 바꾼 바로 그 순간.다음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엔터를 누르자 카운트다운은 정지했다.단 몇 초.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프리지아는 알았다.이 시스템은 완벽하지 않다.망가뜨릴 수 있다.그녀는 천천히 강이준을 바라봤다.그는 웃고 있었다.그러나 조금 전까지의 웃음과 달랐다.입술은 올라가 있었지만 눈은 웃지 않았다.당황했다.분명했다.“왜 웃어?”프리지아가 물었다.강이준의 표정이 굳었다.“뭐?”“너도 몰랐잖아.”“…….”“내가 내용을 바꾸면 시스템이 멈춘다는 거.”대답은 없었다.그 침묵이 오히려 답이었.. 2026. 9. 28.
[13화] 다음 대상은 나였다 Freesia CRIME Story 장편 범죄소설『그들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신호를 남겼다』 사진 속 인물은—프리지아였다.숨이 멎었다.머릿속이 하얘졌다.“……말도 안 돼…”입에서 겨우 나온 말이었다.하지만—부정할 수 없었다.화면 속 얼굴.눈.표정.모든 게 자신이었다.남자의 목소리가 조용히 떨어졌다.“이제 이해했지.”프리지아의 손이 떨렸다.“……왜…”그녀의 시선이 화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왜 내가…”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천천히 말했다.“흐름은 완성돼야 하니까.”그 말은 너무 간단했다.그래서 더 잔인했다.프리지아의 숨이 거칠어졌다.“나는 기록자야…”그녀의 목소리가 흔들렸다.“나는 쓰는 사람이야… 대상이 아니야…”남자는 고개를 저었다.“기록자도 결국, 기록이 된다.”그 순간—프리지아의 심장이 내려.. 2026. 5. 10.
[12화] 삭제된 기록 Freesia CRIME Story 장편 범죄소설『그들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신호를 남겼다』 프리지아의 손이키보드 위에서 멈췄다.카운트다운.00:27:13시간은 계속 줄어들고 있었다.화면에는글쓰기 창이 열려 있었다.제목.삭제된 기록그 아래—빈 공간.프리지아의 숨이 거칠어졌다.“……이걸 쓰면… 루나가 살아…”입 밖으로 흘러나온 말이었다.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하지만—그 침묵이 더 확실했다.프리지아의 눈이 흔들렸다.손끝이 떨렸다.그녀는 천천히 타자를 눌렀다.한 글자.또 한 글자.문장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그날의 기록은 존재하지 않는다.”엔터.손이 멈췄다.그 순간—화면이 번쩍였다.무언가 반응했다.프리지아의 눈이 크게 떠졌다.“……뭐야…”노트북 화면이 자동으로 바뀌었다.검은 화면.그리고—텍스트가 떠올랐다... 2026. 5. 9.
[11화] 이름이 있었다 Freesia CRIME Story 장편 범죄소설『그들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신호를 남겼다』 프리지아의 시선이노트북 화면에 고정됐다.“IDENTITY CONFIRMED”붉은 글자가천천히 깜빡였다.그 아래—이름 하나.강이준프리지아의 숨이 멎었다.“…이게 뭐야…”손이 떨렸다.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저그녀가 보게 두었다.이름.사진.정보.하나씩,차례대로 눈에 들어왔다.생년월일.직업.거주지.그리고—위험도: 최상프리지아의 눈이 흔들렸다.“사람이야…”입에서 그 말이 흘러나왔다.그녀는 지금까지이 모든 걸 만든 존재를어딘가 비현실적인 존재로 생각하고 있었다.괴물.그림자.정체 없는 누군가.하지만—아니었다.이름이 있었다.기록이 있었다.과거가 있었다.살아 있는 사람이었다.프리지아의 손이 점점 차가워졌다.“……이 .. 2026.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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