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페에서의 비극적인 발견
2007년 4월 24일 저녁 8시,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의 한 카페에 종업원 김씨가 출근했습니다.
이 카페는 단순한 커피숍이 아니라, 술을 판매하며 밤에 영업하는 주점이었죠.
김씨는 가게 문을 열기 직전, 이상한 기운을 느꼈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내부 홀의 불빛이 환하게 켜져 있었던 겁니다.
사장님이 먼저 출근했나 싶었지만, 들어오면서 분명 간판의 불은 꺼져 있는 걸 확인했기에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충격적인 범죄 현장
가게 문을 열자마자 김씨는 피가 묻은 발자국이 바닥에 남아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불길한 예감이 든 그는 내부를 살펴보던 중, 주방 옆 소파에 쓰러져 있는 사장 이씨의 시신을 발견하고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이씨는 41세로, 얼굴과 복부, 허벅지 등 여러 군데에 흉기에 찔린 흔적이 있었고, 속옷은 허벅지까지 내려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 사망 원인과 범죄의 단서
신고가 접수된 뒤 부검이 실시되었고, 이씨의 사망 원인은 다발성 자창으로 인한 쇼크사로 확인되었습니다.
성폭행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혈중알코올 농도는 0.21%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맥주잔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범인이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맥주잔을 가져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 사라진 증거와 범인의 의도
가게 안에 있던 현금은 그대로 있었지만, 이씨의 가방과 휴대전화는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김씨에 따르면 이 카페는 저녁 9시에 문을 열고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영업을 하며, 5만 원 정도의 금액으로 맥주 여섯 병과 안주를 제공하고 종업원들이 손님의 말동무 역할을 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었습니다.
평소 김씨는 새벽 4시까지 근무를 하며 이후 사장 이씨가 홀로 가게를 지킨다고 합니다.
📞 목격자의 증언과 수사의 시작
사건 발생 전날, 김씨는 새벽 4시 반쯤 퇴근했을 때 사장 이씨가 홀로 가게에 남아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퇴근 직후, 이 가게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는 목격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카페와 벽을 맞대고 있는 옆 가게의 종업원으로, 새벽 6시 반쯤 사장 이씨의 큰 소리와 함께 남성의 목소리도 들려왔다는 것입니다.
이때 이씨와 말다툼을 벌인 사람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범인의 흔적, 담배꽁초
불행 중 다행으로 현장에는 범인이 남기고 간 몇 가지 흔적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주방 싱크대에 남아 있던 담배꽁초였습니다.
분석해본 결과, 대부분의 담배꽁초는 이씨와 김씨의 것으로 확인됐지만, 유일하게 주방 싱크대에 남아 있던 담배꽁초는 '디스'라는 브랜드로, 이씨와 김씨가 피우는 담배와는 달랐습니다.
더욱이 그 담배꽁초에는 남성의 털까지 묻어 있었고, 경찰은 이를 결정적인 증거로 보고 DNA 분석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데이터베이스에서 일치하는 DNA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 용의자 수사와 단서의 부재
경찰은 단골손님들을 포함해 유력 용의자 400여 명을 조사하였고, 그들의 DNA와 담배꽁초를 일일이 대조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일치하는 결과는 없었습니다.
이처럼 현장에 남긴 족적이 있었지만, 아무리 수사를 진행해도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사건은 점점 미제로 전락하게 되었고, 희망이 사라지는 듯 보였습니다.
🆕 새로운 사건의 시작
그러던 중, 5년 후인 2013년 7월 25일 새벽 4시, 수원 권선국 고등동에서 30대 여성 A씨가 괴한에게 폭행을 당하고 현금을 빼앗기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이 사건으로 36세의 남성 박씨를 검거했습니다.
박씨를 폭행과 절도 혐의로 수사하면서 DNA를 채취했고, 놀랍게도 이 DNA가 5년 전 카페 사장 이씨 살인 사건의 담배꽁초와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박씨는 주민등록이 말소된 상태로, 오랜 시간 일용직과 길거리 생활을 반복해왔던 인물입니다.
🗣️ 범인의 자백과 반전
이 사건을 통해 박씨의 DNA가 확보되지 않았다면, 아마도 이씨 사건의 범인을 영원히 찾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DNA 주인이 나타나자 경찰은 즉시 박씨를 추궁하기 시작했습니다.
박씨는 처음엔 모든 것을 부인했지만, 경찰이 DNA 증거를 제시하자 그의 태도가 바뀌었고, 결국 사건 당일 자신이 카페에 들어가 맥주를 마셨으며, 이씨와 대화를 나눈 후 우발적으로 그를 살해했다고 자백하게 됩니다.
🔄 자백의 번복과 의혹
하지만 사건이 해결될 것처럼 보이는 순간, 박씨는 다시 진술을 번복하게 됩니다.
카페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이씨를 죽이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박씨의 자백이 없으면 살인을 인정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담배꽁초는 박씨가 카페에 갔다는 증거일 뿐, 살인 증거는 되지 못하는 것이죠.
🕵️♂️ 새로운 증거의 발견
이런 상황에서 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박씨는 결국 기소되지 않게 됩니다.
3년이 더 지나 2016년, 수원지검 형사 3부의 한 검사가 이 사건을 재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놓쳤던 증거물 중 하나인 피 묻은 두루마리 휴지를 발견했습니다.
이 휴지는 원래 카페 화장실에 놓여 있던 것으로, 변기 뒤에 놓여 있었던 상태였고, 조사 결과 이씨와 박씨의 혈흔이 동시에 검출되었다는 기록이 나타났습니다.
⚖️ 판결과 새로운 전개
이 두루마리 휴지는 범인이 이씨를 공격하고 피를 흘릴 당시 박씨가 현장에 있었던 증거로 인정받게 되었고, 검찰은 자신감을 얻고 박씨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2017년 6월 1심에서 박씨는 살인이 인정되며 징역 15년형과 전자발찌 부착형을 선고받게 되었습니다.
피 묻은 두루마리 휴지가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한 것입니다.
❌ 항소심의 무죄 판결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1심 판결이 나고 불과 6개월 후인 2018년 1월, 박씨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다시 풀려났습니다.
항소심 재판부는 두루마리 휴지의 증거만으로는 박씨의 살인을 확증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화장실이 남녀 공용이라는 점과, 두 사람 모두 손에 부상을 입었기 때문에 혈흔이 검출된 것이 우연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 미제로 남은 사건
결국 박씨는 법망을 유유히 빠져나갔고, 유족들은 오랜 시간 동안의 고통 속에 놓이게 됩니다.
이 사건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 끝내 미제로 남게 되었고,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사건이 해결될 것처럼 보일 때마다 다시금 어둠 속으로 빠져드는 상황은 더욱 안타깝고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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