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5일, 홍콩 타이코우의 한 아파트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경찰은 서둘러 한 아파트 현관문을 열었는데, 문이 열리자마자 코를 찌르는 듯한 심한 악취가 집 안에서 풍겨왔습니다.
그러나 그 냄새와 달리 집 안은 상당히 깔끔한 편이었고, 평범한 가정집처럼 보였습니다.
경찰은 조심스럽게 집안을 둘러보면서 악취의 근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주방에 도착해 냉장고 문을 열었을 때, 차곡차곡 쌓인 도시락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 도시락통 안의 내용물은 일반적인 반찬이 아니었습니다.
이 사건은 2013년 3월 7일, 홍콩 경찰서에 접수된 실종 신고로 시작되었습니다.
사라진 사람은 65세의 남성 글로리 차우와 63세의 여성 문시우, 이들은 인근에 거주하던 노부부였습니다.
두 아들에 의해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된 것입니다.
실종 신고자는 노부부의 첫째 아들 차우 호이와 둘째 아들 헨리 차우였습니다.
이들은 부모님과 마지막으로 연락을 나눈 것이 3월 2일이었고, 그 이후로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두 아들과 간단한 대질신문을 마친 후, 노부부를 실종으로 판단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습니다.
두 형제는 부모님이 원래 중국 여행을 가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며칠째 계속 연락이 없자 신고를 했다는 것입니다.
3월 12일, 경찰은 노부부가 애초에 중국으로 출국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핸드폰과 신용카드 사용 흔적도 없었고, 그들의 생존 반응은 전혀 없었습니다.
경찰은 전국에 전단지를 돌리며 대대적으로 수사를 확대했지만, 목격담은 하나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3월 15일, 경찰서로 놀라운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제보자는 노부부를 죽인 범인이 헨리 차우라고 말했습니다.
헨리 차우는 실종된 노부부의 둘째 아들이었습니다.
경찰은 헨리 차우를 찾아가서 추궁했고, 그는 놀랍게도 자신이 부모님을 죽였다고 자백했습니다.
헨리는 부모님을 자신의 아파트로 초대한 후, 그들을 잔인하게 살해했습니다. 먼저 부부의 머리를 칼로 잘라내었고, 그 다음에는 몸통과 팔다리를 토막냈습니다. 이렇게 살해한 부모님의 시신을 헨리는 냉장고에 보관했습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공범인 최춘케이와 함께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부모님의 시신을 처분하기 위해 헨리와 최춘케이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특히 뼈나 장기 같은 부분은 랩으로 감싸고 비닐봉지로 더 한 번 감싸는 등의 작업을 거쳐 쓰레기로 둔갑하여 외부에 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집 안에는 여전히 많은 피부 조각들이 남아 있었기에, 헨리와 최춘케이는 이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헨리는 중국의 전통 요리 중 하나인 차슈를 떠올렸습니다. 차슈는 돼지고기에 특별한 양념을 해서 바베큐 형식으로 구워내는 요리입니다.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헨리와 최춘케이는 부모님의 시신을 조각내어 그들에게 적절히 양념을 더한 후 도시락용 플라스틱 용기에 차곡차곡 담기로 결정했습니다.
결국, 헨리는 부모님의 시신을 냉장고 안에서 마치 일상적인 도시락 반찬처럼 보관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이 헨리에게는 자신의 고통을 해소하고 새로운 시작을 약속하는 의미 있는 행동으로 느껴졌습니다.
헨리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에게서 받은 강요와 기대에 저항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초등학교 때 피아노를 강요받고, 중학교 때는 공부가 소외되며 이는 그의 자존감을 저해시키고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초래했습니다. 호주 유학 생활도 헨리에게 새로운 시작이 아닌 인종 차별과 폭력을 가져왔습니다.
이런 고통 속에서 헨리는 점점 폐쇄적이 되어가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갔습니다. 주변에서는 그의 극단적인 성향과 돌발 행동에 경계심을 가졌습니다. 결국 헨리는 부모님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며 강한 원망을 키워왔습니다. 그는 부모들이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방치했다고 느끼며, 그들을 도리어 자신의 인생에서 제거해야 한다고 결심했습니다.
이런 마음을 나누는 친구 최춘케이는 헨리와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인생의 끝에 이르렀다는 사실에서 뭔가 새로운 시작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의 지능은 다소 낮았지만 그는 자신이 헨리와의 범행에 가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헨리와 최춘케이는 철저히 준비된 계획을 통해 부모님을 살해하고, 그들의 시신을 냉장고 속에 보관했습니다. 그들의 도시락 속에는 부모님의 시신을 차곡차곡 넣은 채로, 전자렌지로 데운 증거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사건의 충격적인 세부 사항 중 하나입니다.
법정에서 헨리는 자신이 범행에 가담했음을 시인하며, 최종적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는 이 일을 통해 자신의 원망과 분노를 풀기로 결심했고, 이는 결국 홍콩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헨리는 마지막까지 부모님에 대한 원망을 드러내며 후회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홍콩 사회를 뒤흔든 이 끔찍한 사건은 이렇게 막을 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