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오늘 이야기할 사건은 12년 전 이맘때 경기도 안양에서 벌어진 끔찍한 비극입니다.
경찰이 한 모텔로 다급하게 들어간 사건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멍하니 앉아있던 엄마와 숨진 세 아이
2012년 8월 11일 오후 1시 20분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의 한 모텔. 경찰은 30세 여성 김씨와 세 아들의 가출 신고를 받고 모텔로 출동했습니다.
205호실 문을 열자마자 경찰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엄마는 멍하니 침대 쪽을 바라보고 앉아있었고, 침대 위에는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 세 아이가 이미 숨을 쉬지 않고 있었습니다.
사건의 전말
이 끔찍한 사건은 8월 5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김씨는 세 아들과 함께 가출해 안양의 모텔에 머물렀습니다.
이틀 후, 김씨는 세 아들을 베개로 얼굴을 눌러 살해했습니다.
남편이 가출 신고를 했고, 김씨의 통화 내역을 추적해 경찰이 모텔을 찾아냈습니다.
체포 당시 김씨는 공황 상태에 있었고, 동기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진술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의 아버지, 유명 배우 김태영
이 사건은 더욱 충격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가, 김씨의 남편이 유명 배우 김태영이었다는 사실입니다.
1993년 KBS 공채 출신인 김태영은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동한 중견 탤런트였습니다.
김씨가 가출하자 김태영은 아이들과 아내의 실종을 신고했고, 이후 경찰이 찾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적에 나섰습니다.
사건의 배경과 원인
그렇다면 왜 이런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까요?
김씨는 평소 친인척과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했고, 그 빚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나면서 사채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남편 김태영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아니었고, 아이들을 위해 충분한 생활비를 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김씨의 빚 문제는 계속해서 커졌고, 그로 인해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가 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들의 마지막 순간
김씨는 모텔에서 아이들이 베개 싸움을 하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폭발해 아이들을 차례로 살해했습니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왜 그래"라고 소리쳤지만, 김씨는 아이들을 눕히고 이불을 덮어주며 죄책감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그녀는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재판과 그 이후
재판에서 김씨는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육아 스트레스와 우발적인 범행을 감안했지만, 세 명의 아이가 아무 이유 없이 죽어야 했던 사실을 고려해 엄중한 형을 내렸습니다.
김씨는 이후에도 사건의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김태영은 사건 이후 공황장애를 겪었고, 연기 활동에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는 아이들의 엄마와 이혼하고 현재 노모와 반려견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