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날 밤, 조용한 골목이 불타오르다
2018년 10월 4일, 저녁 8시. 경기도 부천의 한 주택가.
평화로운 가을밤이 갑작스레 비극으로 물들었어요.
작은 연기가 피어오르던 골목은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고, 주민들은 "불이야!"를 외치며 뛰쳐나왔죠.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 3층 건물 전체가 이미 화염에 휩싸여 있었어요.
건조한 늦가을 바람을 타고 불길은 삽시간에 번졌고, 자칫하면 주변 건물까지 집어삼킬 뻔한 위험천만한 순간이었죠.
소방대원들은 필사적으로 불을 끄기 시작했고, 다행히 대형 참사는 막았어요.
하지만 잔불 정리를 위해 건물에 진입한 순간, 그들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마주했어요.
🚪 잠긴 문 뒤에 숨겨진 비극
불이 시작된 집으로 추정되는 현관 앞. 연기와 불길의 흔적이 가장 강렬했던 곳.
대원들이 문을 열어보려 했지만, 손잡이를 돌리는 순간 표정이 굳어졌어요.
문이 잠겨 있었던 거예요.
이 상황은 두 가지 가능성을 암시했죠:
- 집에 아무도 없었다.
- 누군가가 빠져나오지 못했다.
망설일 틈도 없이 문을 부수고 들어간 대원들. 그리고 그들은 현관문 앞에 쓰러진 50대 여성을 발견했어요.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고, 유독가스를 과다 흡입한 상태.
약하게나마 숨은 붙어 있었지만, 상태는 위태로웠죠.
그녀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9일 뒤 화상과 폐혈증 쇼크로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 화재인가, 방화인가? 조사관의 충격 결론
화재 조사관이 현장에 투입됐어요.
불이 시작된 곳, 즉 발화 지점을 찾기 위해 화재 패턴을 분석했죠.
결과는 놀라웠어요.
발화 지점은 다름 아닌 화장실 앞 바닥.
더 놀라운 건, 그곳에서 휘발유 흔적이 검출된 거예요.
전기 합선이나 사고라면 주방이나 콘센트 근처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죠.
하지만 화장실 앞?
이건 고의적인 방화가 아니면 불가능한 위치였어요.
단순 화재가 아닌, 누군가의 의도된 범죄라는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 딸의 진술, 그리고 의심의 시작
경찰은 사망한 여성과 함께 살던 25세 딸, 이씨를 참고인으로 소환했어요.
그녀는 이렇게 말했죠:
"엄마가 신나(휘발유)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켰어요. 제가 사다 줬는데, 엄마가 그걸로 불을 낸 것 같아요."
수사팀은 고개를 갸웃했어요.
피해자가 스스로 불을 질렀다는 주장을 믿기엔 석연치 않았죠.
게다가 이씨의 주변 정황을 파헤치자 의심스러운 단서들이 하나둘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 문자 메시지: 이씨는 사건 직후 친척들에게 "엄마가 스스로 선택한 거다"라며 기정사실화하며 이야기했어요. 심지어 과거에도 엄마가 그런 시도를 했다는 뉘앙스를 풍겼죠. 하지만 경찰 조사에선 이런 말을 전혀 꺼내지 않았어요.
- 검색 기록: 이씨의 인터넷 기록엔 "신나를 이용한 방화 방법", "살인 청부" 같은 섬뜩한 단어들이 가득했어요.
💰 8천만 원 빚과 무너진 모녀 관계
수사팀은 이씨를 압박했고, 결국 그녀는 자백했어요.
"내가 불을 질렀어요."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진 변명은 더 충격적이었죠:
"엄마만 죽이려던 게 아니에요. 나도 같이 가려고 했어요."
그 동기는 무엇이었을까?
수사팀은 이씨가 8천만 원에 달하는 채무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카드 돌려막기, 사채까지 손을 댄 그녀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지경에 몰렸죠.
사건 3일 전,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털어놨지만, 어머니는 질책하며 화를 냈어요.
사실 어머니는 과거 2014년에도 이씨의 수천만 원 빚을 갚아준 적이 있었어요.
가난한 형편에도 딸을 위해 희생했던 어머니. 하지만 이번엔 달랐죠.
모녀는 격렬히 다퉜고, 이씨는 어머니에게 극단적인 말을 내뱉었어요:
"내 몸이라도 팔아서 갚을게!"
어머니는 결국 "내가 갚아줄게"라며 하루 12시간 설거지 알바를 시작했지만, 이씨의 마음은 이미 뒤틀려 있었어요.
🔥 불을 지른 날, 그리고 잠긴 문
10월 4일 저녁. 이씨는 철물점에서 신나 두 통을 샀어요.
어머니가 샤워 중인 틈을 타 화장실 앞에 한 통을 붓고, 나머지는 집 안 곳곳에 뿌렸죠.
종이에 불을 붙여 던진 순간, 집은 순식간에 불바다로 변했어요.
놀랍게도 이씨는 도망치면서 현관문을 잠갔습니다.
어머니가 혹시라도 빠져나올까 봐 확실히 죽이려 한 거예요.
샤워 중이던 어머니는 불길을 뒤늦게 알아차렸지만, 이미 출구는 막힌 상태. 물로 불을 끄려 했지만, 기름 화재엔 소용없었죠.
결국 화상과 유독가스에 쓰러져 숨졌습니다.
전문가 의견은 더 가슴 아팠어요:
"어머니는 딸을 찾으려다 대피가 늦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딸을 살리려다 딸이 지른 불에 목숨을 잃은 셈이에요.
⚖️ 법의 심판: 징역 22년에서 17년으로
검찰은 이씨의 범행이 계획적 살인이라며 중형을 구형했어요.
변호인은 "스트레스와 우울증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진 참작 동기 살인"이라 주장했죠.
1심: 징역 22년. 재판부는 "어머니는 딸을 위해 희생했는데, 이씨는 은폐하려 했다"고 질타했어요.
항소심: 이씨의 가정사(장애 있는 동생 간호, 어머니의 폭력 주장)가 일부 인정돼 징역 17년으로 감형.
상고심: 원심 유지.
재판부의 말은 묵직했어요:
"어머니에겐 하루도 주어지지 않았지만, 피고에겐 17년이 주어졌다. 감사히 받아들여라."
💭 당신의 생각은?
이 사건, 어떻게 보셨나요?
딸의 채무와 원망이 낳은 비극. 어머니를 잃은 대가가 17년이라니, 과연 공정한 걸까요?
아래 댓글로 여러분의 의견을 들려주세요!
공감 가셨다면 구독과 좋아요도 부탁드릴게요.
다음 사건으로 또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