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25일, 독일 패를린 근처의 모아비트라는 작은 도시.
그곳의 한 아파트에서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던 14세의 소녀, 조이 크루거는 그날도 평소처럼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부모의 이혼 후 혼자 남겨진 조이를 맡아 키우던 할머니는, 혹시나 사춘기 소녀가 무슨 사고를 치지는 않을까 매일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그날 조이는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학교로 향하는 마지막 길,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
그날 아침 조이는 평소처럼 학교에 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7번 버스를 타고 몇 정거장만 가면 학교에 도착하는 그 짧은 거리.
그녀는 항상 학교 수업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오곤 했기에 오후 2시 이전이면 집에 돌아올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조이는 그날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걱정이 된 할머니는 조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신호음만 울릴 뿐 받지 않았다.
결국 할머니는 조이를 찾아 나섰다.
버스 정류장은 집에서 불과 200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였고, 조이는 그 짧은 거리에서 사라졌다.
📞할머니의 불안, 끊어진 연락📞
오후 2시 6분, 할머니는 다시 한 번 조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이번에도 받지 않았다.
2시 8분, 갑자기 조이의 전화기가 꺼져버렸다.
누군가 고의로 전원을 꺼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할머니는 불안한 마음에 조이의 부모와 친척들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어느 누구도 조이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
결국, 오후 8시 30분, 할머니는 경찰에 손녀의 실종을 신고했다.
경찰은 즉시 조사의 범위를 확대했다.
👥조이의 친구들, 그리고 수상한 인물들👥
경찰은 조이의 학교 친구들과 무슬림 친구들을 소환해 조사를 시작했다.
조이는 무슬림 부모를 둔 친구들로부터 종종 괴롭힘을 당했다고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사를 통해 친구들의 알리바이는 모두 확실했다.
경찰은 조이의 실종 사건이 단순한 가출이나 친구들 사이의 문제가 아님을 깨닫고, 수사 범위를 더욱 넓혔다.
그들은 조이가 사는 지역의 범죄자 리스트를 조사했고, 그 수는 무려 500명에 달했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도 조이의 행방에 대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
🔍2012년, 새로운 단서와 충격적인 범죄🔍
6년의 시간이 흐른 후, 2012년, 경찰서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한 여성이 자신이 지하실로 끌려가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것이었다.
이 사건의 용의자는 35세의 터키 이민자, 알리였다.
경찰은 이 남성이 조이의 실종 사건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알리의 과거 전과를 조사했다.
놀랍게도, 알리는 이미 2005년과 2011년에 유사한 성범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었다.
💡비밀 수사와 알리의 고백💡
경찰은 알리를 도청하기로 결정했다.
알리는 도박에 중독되어 금전적인 문제로 고통받고 있었고, 매일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경찰은 무슬림계 특수 경찰관 하캄을 위장 잠입시켜 알리와 친분을 쌓았다.
하캄은 알리에게 자신의 친척이 돈을 요구하는 여자 때문에 고민 중이며, 그 여자를 살해해 줄 사람을 찾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알리는 과거의 경험을 자랑하듯 이야기하며 자신이 2006년에 저지른 살인 사건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조이 크루거의 마지막 순간💀
알리는 조이를 아파트 지하실로 유인해 강간하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고백했다.
조이의 시신은 지하실에 3일 동안 방치된 후 이불에 싸여 차에 실려 멀리 떨어진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그의 모든 고백은 하캄의 차에 설치된 카메라에 녹화되고 있었다.
경찰은 이 녹화된 내용을 증거로 제출했으며, 조이의 사건은 드디어 미궁에서 벗어났다.
⚖️법정에서 드러난 진실, 그리고 처벌⚖️
2018년 12월 4일, 알리는 경찰에 체포되었다.
그는 자신의 녹취된 발언이 모두 조작되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그의 죄를 인정하고 종신형을 선고했다.
비록 조이의 시신은 여전히 발견되지 않았지만, 알리의 고백은 조이의 가족과 사회에 한 줄기 빛을 가져다주었다.
조이의 실종 사건은 그렇게 긴 시간 동안 숨겨져 있던 진실이 드러나며 종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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