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의 신고 전화로 시작된 비극
1991년 11월 8일 새벽, 서울 강서경찰서에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수화기 너머의 젊은 여성은 숨이 가쁜 목소리로 외쳤다.
"거기 경찰서죠? 빨리 와주세요! 집에 강도가 들어왔어요. 제 남편이...!"
경찰은 즉시 출동했지만, 이미 남편 윤 씨(당시 30세)는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그는 심하게 목이 졸려 사망한 상태였으며, 범행은 누가 봐도 계획된 살인 같았다.
🕵️♂️ 수상한 부인의 진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윤 씨의 부인 곽 씨에게 당시 상황을 물었다.
그러나 그녀의 대답은 의심스러웠다.
"새벽 3시쯤 강도가 들었어요. 저는 건넌방에서 아이들과 자고 있어서 남편이 공격당하는 소리를 듣지 못했어요."
경험 많은 형사는 곽 씨의 태도에서 미묘한 긴장감과 모순을 감지했다.
심문이 계속되자, 그녀는 결국 내연남 오 씨와 함께 남편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 내연 관계에서 시작된 살인 계획
곽 씨는 남편 윤 씨의 병 수발과 가계의 생계를 홀로 책임지며 오랜 고통 속에서 지쳐 있었다.
이때 중국집 주방장으로 들어온 오 씨(30세)가 그녀에게 위로와 공감을 건넸다.
두 사람은 점점 가까워졌고, 결국 내연 관계로 발전했다.
오 씨는 곽 씨에게 남편의 죽음을 제안했다.
"남편만 없어진다면, 내가 당신과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어줄게."
처음엔 망설였던 곽 씨도 오 씨의 설득에 넘어가고 말았다.
🔪 잔혹한 범행과 충격적인 진실
계획된 날, 곽 씨는 아이들과 함께 건넌방에서 자는 척했고, 오 씨는 윤 씨의 방으로 들어가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사건은 철저히 은폐하려 했지만, 곽 씨의 허술한 진술과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진실이 밝혀졌다.
⚖️ 법의 심판,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날들
1992년, 법원은 곽 씨와 오 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교도소에 수감된 곽 씨는 인생 처음으로 한글을 배우며 새로운 삶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1997년, 그녀는 결국 사형이 집행되며 생을 마감했다.
📚 사건의 교훈
곽 씨는 이후 교도소에서 한글과 수학을 배우며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그녀의 말로는 사건 이후 사회의 가혹한 시선과 법의 엄중함을 실감하게 만드는 사례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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